한국부인회 충북지부
행복한 가정 시상식 개최
올해 사위 10명에 첫 시상

▲ 충북부인회의 '21회 다양한 가족 행복한 가정 시상식'에서 사연을 읽다 울컥한 장모 김진숙씨(왼쪽)를 대신해 사위 이동연씨가 낭독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2018년 1월 수술을 받고 눈을 뜨니 밤새도록 병실을 지키던 남편과 사위가 있었습니다. 옆에서 간병하던 사위가 훌쩍 훌쩍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끝까지 지켜드릴게요' 하는 사위의 말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사연을 낭독하던 김진숙씨는 새어 나오는 흐느낌에 더 읽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옆에 앉아있던 사위 이동연씨(44·청주)가 김씨의 뒤를 이어 나머지를 읽어갔고 그 모습을 보는 참석자들 역시 손가락으로 눈가를 훔쳤다.

한국부인회 충북지부가 지난 11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고맙네 내 사위'가 부제인 '21회 다양한 가족 행복한 가정 시상식'을 열었다.

충북부인회는 지난 해까지 20년 동안 훌륭한 어버이들을 발굴·시상해왔다.

▲ 충북부인회의 '21회 다양한 가족 행복한 가정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그 가족 등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상은 여성의 희생과 억압이 전제돼 있던 데다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 구성원의 형태 등 시대 변화를 감안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부인회는 장인·장모, 효녀·효자, 조손·조부, 남편·아내, 시어머니·며느리 등 분야 별로 선정해 시상키로 하고 올해 처음 '사위'를 대상으로 시상했다.

이날 상을 받은 사위들은 이씨를 비롯해 조문희(53·청주)·박광복(51·음성)·우익원(50·괴산)·이상현(47·청주)·인규(42·진천)·이병열(39·증평)·우희철(38·청주)·이항송(38·서울)·박요한씨(32·청주) 등 10명이다.

박종복 지부장은 "어떤 게 1등이라고 할 수 없는 사연 하나 하나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며 "행복한 가족의 모델들을 보면서 장모와 사위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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