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12년만 사업자 선정… 올해 건축심의 진행
조합측 "최고 건설사 참여해 사업 원활히 추진"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알려진 서원구 사직동에서 모충동에 이르는 '사모 2구역'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마치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며 지역 사회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사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천식)에 따르면 사모2구역은 조합원만 1000명이 넘고, 개발 면적(넓이)이 22만1828㎡에 달하는 청주 최대 재개발 지역이다.

지난 2006년 6월 이 지역의 재개발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시공사 선정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주택 재개발 사업은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자 선정,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착공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모2구역'은 가장 중요한 시공사 선정이 지난 해 이뤄짐으로써 지역 재개발에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향후 행정적인 절차에 이어 이주와 철거 작업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공사를 시작하고 분양하는 과정만 남게 된다.

시공사 선정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데 대해 조합측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이유로 들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사업 진행에 있어 모든 절차를 세밀하게 요건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설립인가, 사업자 선정 등 모든 절차에서 조합원의 동의를 몇% 이상 얻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성원이 미달돼도 어떠한 결정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재개발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조합원이 나올 수도 있고,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어 이러한 절차를 맞추기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경과를 보더라도 △2006년 12월 청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고시로 시작해 △2007년 2월 조합 설립 추진위 승인 △2008년 10월 조합 창립총회 △2009년 8월 조합설립 인가 △2010년 6월·2011년 5월 총회 이후 △2012년 5, 6월 총회 성원미달 △2014년 10월 추정분담금 설명회 △2015년 8월 청주시 2020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고시 △2015년 8월 정비구역지정변경 신청 △2016년 1월 정비계획 변경 고시 △2016년 2월 조합해산신청 기간 종료 △2016년 4월 임원선출 위한 임시총회 △2017년 10월 정기총회 △2017년 11월 정비구역 등 해제기준 개정안 반대 민원접수 △2018년 3월 주민의견 수렵 찬성 결정 △2018년 9월 조합설립(변경) 인가 △2018년 시공자 사업참여의향서 수신 △2018년 12월 시공자선정 위한 임시총회 △2019년 3월 정기총회 등 개발 사업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사모2구역은 공가가 늘고 범죄 위험지역이 돼버렸으며, 인도가 없는 도로 등 슬럼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개발이 시급해졌다.

청주시에서도 이런 점을 걱정해 지난 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재개발 사업 진행을 확정지었다.

정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은 조합 전체가 힘을 합쳐을 때 진행이 원활하지만 조합원 수가 많은만큼 생각도 달라 그간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어찌됐든 청주시에서 사업을 확정지었고 지난 해 12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어 두산건설㈜·한신공영㈜·일성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올해 사업 시행인가를 위한 건축심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도급계약 체결의 큰 성과를 얻어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또 "재개발사업에 있어 첫 단추가 무사히 끼운 상황"이라며 "최고의 건설사가 참여해 원활한 사업진행과 높은 프리미엄이 붙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청주 최대 재개발 지역인 사모2구역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청주 지역의 지도를 바꾸게 되는 획기적인 사건이 됨은 물론 침체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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