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가로수 전도·간판 흔들림 등 신고 쇄도
청주∼제주 항공편 무더기 결항 … 하상도로 통제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가 예고된 가운데 휴일인 22일 충청권에서는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거나 가로수와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대전과 세종, 충남 6개 시·군(서천·계룡·부여·금산·논산·공주)과 충북 4개 시·군(증평·괴산·보은·청주)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오전 영동군과 옥천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태풍주의보로 변경됐다.

충남 당진을 비롯한 홍성·보령·서산·태안·예산·청양·아산·천안 등 9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표됐다.


△대전·충남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48분쯤 금산군 제원면의 한 식당에서 30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줬다.

오전 10시 53분쯤에는 대전 유성구 송정동에서도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도로를 막았다.

충남소방본부에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15건, 대전소방본부에는 5건이 접수됐다.

태풍이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22일 충북지역에서는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 신고가 충북도로 접수됐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청주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4편과 제주에서 청주로 오기로 했던 항공기 2편 등 6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4시 전까지 운항이 예정된 청주발 12편, 제주발 12편 등 24편 대부분도 운항이 중지됐다.

일부 항공사들은 오후 4시 이후 출발할 제주행 항공기 결항을 결정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물론, 제주공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항공사들이 오후 4시까지 운항하기로 했던 청주∼제주 노선을 대부분 결항했다"며 "저녁 시간의 결항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6건의 수목 피해가 접수됐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 2건, 보은 3건, 단양 1건 등이다.

같은 날 충북소방본부에도 '간판이 흔들린다',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 5건이 걸려왔다.

이날 오후 2시 21분쯤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전 구간 사전통제가 이뤄진 충북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는 이날까지 통제가 이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오후 6시)까지 각 시·군에 접수된 태풍 피해 상황은 없다"며 "혹시 모를 태풍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