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교육청 문제인식 미온적"
기자회견·침묵시위 예고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속보=중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여교사와 관련해 학부모 단체가 파면 요구 집회를 예고하는 등 지역 사회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8월 8일자 3면, 9일자 3면, 14일자 3면>

지난 8일 본보가 이번 사건을 단독 보도한 이후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관련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등 '뜨거운 감자'가 됐고 결국 학부모 단체가 직접 여교사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20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제자와 성관계 여교사에 대한 도교육청의 미온적 문제 인식을 비판하고 해당 교사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학부모연합회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여교사의 부적절한 성적발언과 비교육적 행동들에 대한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공개할 것을 예고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가 공개할 해당 교사의 일탈적·비교육적 행동들에 대한 자료들이 징계위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회는 여교사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에 맞춰 도교육청에서 침묵시위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학부모들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줄거라 생각했는데 교육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파면까지 안 가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사의 일탈이긴 하지만 교육청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학부모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교육청과 징계위원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우리라도 공론화하자고 결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병우 교육감조차도 '개인간의 감정교류 문제'라고 말했는데 사제간에 연애가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는 무혐의라고 해도 교육에서는 범죄"라고 덧붙였다.

또 "충청일보 보도 이후 해당 교사에 대한 제보가 많이 들어왔는데 이전부터 부적절한 성적발언과 비교육적 행동들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국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쉬쉬하려다 문제를 키운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본보 보도 이후 '어디 학교다' '누구네 아들이다'부터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며 연락을 했다' '학생 아버지가 망신이라며 학생 뺨을 때렸다' 등 확인 안 된 소문들이 아직까지 퍼지고 있을 정도로 지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술자리 등에선 여교사와 중학생 제자를 두고 '사랑으로 인정해야 한다' '교사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행동' '형법으론 처벌이 안 된다지만 범죄행위와 같다' 등 논쟁을 벌일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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