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 '억울'vs A씨 '살해 의혹'
10시간 대질조사서도 주장 맞서
충북경찰, 모순점 찾기에 주력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의붓아들 의문사'를 두고 고유정(36·구속기소)과 그의 현 남편 A씨(37)가 경찰 대질조사에서 상반된 진술로 일관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11시 40분까지 10시간가량 고씨 부부를 대질 조사한 결과 두 사람이 상반된 진술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충북경찰은 다섯 차례 제주교도소로 수사관을 보내, 고씨를 상대로 대면조사를 벌였다.  당시 고씨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붓아들 살해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많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A씨는 지난 달 13일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한 뒤, 언론 등에 아들 B군(5)이 숨지기 전후 상황을 설명하며 고씨의 살해 의혹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고씨 부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충북경찰은 지난 19일 진행한 고씨와 A씨의 대질조사를 통해 양측 진술의 모순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오는 24일에는 A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된다. 경찰은 수사 과정 상 수집된 내용을 A씨로부터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결정했다.

A씨에 대한 경찰 대면 조사는 지난 6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제주청에서 넘겨받은 고씨의 휴대전화 3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 등 그간 확보한 자료와 고씨 부부의 진술 내용을 종합한 뒤, 이를  토대로 B군이 숨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10시간 넘는 대질 조사에서 고씨와 A씨는 B군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반된 진술로 일관했다"며 "향후 이들 부부의 대질조사는 없지만, 그간 확보한 내용에 대한 확인작업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에 위치한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이들 부부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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