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바른미래, 현 변재일·김수민 체제
정의당 김종대 … 한국당 이종배 의원 유력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내년 4월 충북지역 총선을 진두지휘할 여야 각 충북도당위원장의 윤곽이 나왔다. 도당위원장은 도당 조직을 총선체제로 정비해 각 선거구의 유세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의 총 책임자다.

이들은 내년 총선 전까지 중앙당과 협의해 인물난을 해결해야 하는 공통된 숙제도 있다.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변재일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7월말까지로 변 위원장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변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8월에 대전시당 주관으로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열고 총선관련 충청권 공동 공약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총선은 정권심판론 성격을 띠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높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현재로서는 재선의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을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어서다.

1야당인 한국당은 각 시도당위원장의 임기가 내달 종료돼 지역별로 도당위원장 선출작업에 들어간다.

한국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이달 말 쯤 중앙당에서 새 도당위원장 선출 관련 지침이 전달돼 내달 중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총선 등 선거가 있는 해는 현역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고, 과거에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오른 전례를 비춰볼 때 이종배 의원(충주)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의원은 충북지역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도당위원장을 한 번도 역임하지 않았다.

4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도당위원장의 경우 재선의원급에서 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고,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덕흠 의원도 여러 차례 도당위원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주위의 권유도 있어 도당위원장을 맡긴 해야 할 텐데 아직 당 지침이 없어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지역 최초로 국회 예결위 간사를 맡으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도당운영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바른미래당은 김수민 의원(비례대표, 청주 청원 지역위원장)이 내년 총선까지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계속 맡아 선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충북 총선 8개 선거구 중 후보로 나설 예정인)지역위원장이 현재 3명(청주 청원, 충주, 제천·단양)으로, 다른 곳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을 후보가 아직은 없는 상태"라며 인물난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12일 당직선거를 통해 김종대 의원(비례대표,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을 도당위원장에 선출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과 현장투표로 진행된 당직선거에서 328표(69.2%)를 득표해 당선됐다. 

정세영 현 도당위원장은 재출마했지만 146표(30.8%)를 얻는데 그쳤다.

김 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으로 "오늘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약속한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을 탄생시킨 작은 승리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큰 승리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에서 정략적인 후보단일화 따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충북 전 지역에서 후보를 발굴해서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의당도 바른미래당의 경우 처럼 도내 선거구 8곳 모두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