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사 예타면제 후속 조치에 지역 의원 뒷짐
오늘 국회서 '대륙철도시대 의원 모임' 출범
이후삼, 알고도 불참 … 행사 모르는 의원도

[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충북 여권 정·관계가 최대 현안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된 후 후속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호남~충청~강원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해 강호축을 개발하고 향후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 충북이 국가X축 철도망의 중심에 서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충북 여당 국회의원들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대륙철도시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의원 모임'에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주도한 이 모임은 최근 남·북한 평화 분위기 상황에서 남북 철도를 연결,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하고 대륙철도시대를 열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설 의원실은 이날 모임을 앞두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여권 의원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연락을 3차례 전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호남·강원·경상권 의원 19명이 이날 모임의 출범에 동참한다.

유독 충청권만 빠지는 것이다.

국토위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은 연락을 받았지만 참여한다고 통보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8일 불참 이유에 대해 "특별하게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공문을)본 것 같은데 의원 모임들이 다양하게 있어 별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선철도가 지역구인 제천을 경유하는 만큼 이 의원은 이런 모임에 참여해 충북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당 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 의원도 충북선철도의 핵심 구간인 오송역과 청주공항이 해당 지역구에 있어 이 모임이 열린다는 연락을 받지 못 했더라도 참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설 의원은 "의원 모임을 통해 남북 철도 연결과 대륙철도시대를 대비, 한반도 평화 번영의 길을 모색하고 우리나라 철도 투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철도 공공성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륙철도시대 모임에는 호남권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전주 병)·조배숙(전북 익산 을) 의원, 민주당 소속이며 호남이 고향인 김성환(서울 노원 병, 전남 여수)·이훈(서울 금천, 전남 신안)·김철민(경기 안산 상록 을, 전북 진안)· 백재현(경기 광명 갑, 전북 고창)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강원권에서는 각각 철원과 원주 출신인 민주당 김정우(경기 군포 갑)·심기준(비례대표) 의원이 참석한다.

경상권에서는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 을)·홍의락(대구 북 을) 의원과 정의당 여영국 의원(경남 창원 성산)이 함께한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설훈(부천 원미 을)·김두관(경기 김포 갑)·김한정(경기 남양주 을)·노웅래(서울 마포 갑)·우원식(서울 노원 을)·윤관석(인천 남동 을)·윤후덕(경기 파주 갑)·임종성(경기 광주 을) 의원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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