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91곳 최다… 대전 23곳·세종 72곳·충남 70곳
교육부 차관 "안타까운 상황 조기 종식 노력할 것"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이틀째인 4일 충청지역에선 256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이어졌다.

지역별로 충북이 91개로 가장 많았고 세종 72개, 충남 70개, 대전 23개 등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91개 공립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6곳이 빵·우유 등을 제공하고 10곳은 단축 수업을 했다. 8곳은 식단 변경과 외부 도시락 제공 대책을 세웠다. 나머지 유치원과 학교 405곳에서는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급식 차질 학교는 전날 113곳보다 22곳 줄었다. 257개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66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대체급식이 이뤄진 청주 오송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재정적·법적 측면이 있어서 교육부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교육청, 국회 쪽과 협력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많은 교육공무직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 이상의 것을 원하고 그렇게 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부응할 수 있는 재정 형편이 안 돼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서로 노력하면서 단계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면서 "정부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안타까운 상황이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급식 중단 학교와 파업 참가자 수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대전과 세종·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는 노조원 4372명 가운데 336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414명보다 78명 줄었다.

급식 중단 학교도 전날 35개 학교에서 23개 학교로 줄었다. 이들 학교에서는 도시락·빵·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이 시행됐다.

초등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현직 교원으로 대체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사전에 학부모에게 충분히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노조원 700여 명(주최 측 신고)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연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기본급 인상 등을 촉구하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대전 서구청∼교육청 1.8㎞ 구간을 행진했다.

세종에서는 노조원 1167명 중 534명이 파업 중이다.

조리실무사 19명과 조리사 7명, 교무행정사 6명 등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전날 577명보다 43명이 줄었다.

대체급식이 이뤄진 72개 학교 가운데 51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고, 21개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했다.

8개 학교는 정기 시험을 치르면서 학생들에게 급식하지 않았다.

48개 학교의 초등돌봄교실과 56개 유치원의 방과 후 과정은 전날처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충남에서는 전체 학교 742개 학교 가운데 213개 학교에서 전체 노조원 7867명 중 608명이 총파업에 참여 중이다. 전날보다 57개 학교, 노조원 327명이 각각 줄어든 수치다.

학교급식 관련 인원 315명이 여전히 파업에 참여하면서 70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15개 학교가 도시락으로, 34개 학교가 빵·우유 등으로 각각 대체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408개 학교가 일부 축소 운영을 포함해 정상 운영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근속급·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현재 60% 수준인 임금 수준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공정임금제' 시행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