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첫 날
충북 496곳 중 113곳은 급식
초등 1곳은 돌봄교실 '삐걱'
도교육청 "불법 엄정 대처"
대전·세종·충남도 비상대책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첫 날인 3일 충청지역 각급 학교에서는 급식과 돌봄 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마다 벌어지는 총파업에 학부모들은 "피해자인 학생들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달라"고 노조와 교육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체 학교 496곳(유치원 포함 국립 제외) 가운데 113곳에서 정상급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곳은 79곳에 달했다.

이와 함께 단축 수업 10곳, 학교행사 등 기타 9곳, 식단변경 5곳, 외부 도시락 5곳, 가정 도시락 5곳 등의 급식 대책을 마련했다. 또 초등학교 257곳 중 1곳에서 돌봄 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교육청은 도내에서 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 조합원은 86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파업 참가 조합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합법 파업은 보장하되 불법 파업의 경우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적용한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따른 교육 공백, 피해자는 학생"이라며 "멈춤 없는 교육을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조와 교육 당국은 대화를 통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한 발씩 양보해 학생들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교육청과 일선 학교 학생급식 등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대전과 세종·충남교육청별로 10∼50%의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선 학교별로 학생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 비상대책을 시행했다.

교육청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참여 인원을 파악, 학교급식과 돌봄교실 운영 등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노조원 4372명 가운데 414명(109개 학교)이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61개 학교에서는 정상적으로 급식이 이뤄졌으나 급식이 중단된 35개 학교에서는 도시락·빵·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이 시행됐다.

16개 학교는 도시락을 지참했고, 19개 학교는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했다.

나머지 13개 학교는 정기고사와 학사일정 조정 등으로 급식을 하지 않았다.

초등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현직 교원으로 대체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사전에 학부모에게 충분히 안내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세종에서는 노조원 1167명 중 577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129개 학교 가운데 77곳에서 대체급식이 이뤄졌다. 54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고 23개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했다.

7개 학교는 정기 시험을 치르면서 학생들에게 급식을 하지 않았다.

48개 학교의 초등 돌봄교실과 56개 유치원의 방과후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충남에서는 전체 학교 742개교의 36.3%인 270개 학교에서 전체 노조원 7867명의 11.9% 가량인 935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관련 인원 548명이 파업에 참여해 115개 학교가 급식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21개 학교가 도시락으로, 76개 학교가 빵·우유 등으로 각각 대체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405개교가 일부 축소 운영을 포함해 정상 운영했으며, 유치원 방과후 과정 역시 358개 모두 대체교사 등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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