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시장 거래 '뚝'…아파트 청약시장은 '과열'
세종중개사회 "타 지역과 역차별로 지역경제 위축"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에 따라 주택거래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세종지역에서 투기지역 해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공인중개사회(이하 세중회)는 최근까지 두 차례 성명을 통해 "투기지역 지정 이후 세종지역 부동산 거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여타의 통계자료로 볼 때 세종지역은 실질적으로 정부의 규제가 실효성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은 주택투기지역 해제 촉구 건의서를 채택하는 한편, 지역 공인중개사 및 종사자 1200여명 이상의 서명 운동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세종시의회를 방문해 서금택 의장과 만난 이들은 투기지구 해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금택 의장은 이 같은 주장에 공감대를 표시하는 한편, 후속 대책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개사들의 주장이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 차원이 아닌 지역경기 위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투기지역 지정과 해제의 키'를 잡고 있는 정부가 어떤 시각으로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을 보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한마디로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추세다. 올 상반기 최대규모의 집단공급이 이뤄진 청약시장에서는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내 마감'을 기록, '청약불패'의 명성을 이어갔다.

최근 청약을 마친 4-2생활권에서는 세종자이e편한세상이 42대 1, 세종어울림파밀리에 센트럴 20.94대 1, 세종더휴예미지가 30.3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면서 1순위에 전 세대가 마감됐다.
하지만, 청약시장 외 일반 시장은 '거래절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 5월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280건으로 전년 동월(391건) 대비 28.3% 감소했다. 지난 2017년 동월(477건)과 비교했을 땐 41.2% 줄어든 수치로 세종시 매매거래 건수는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거래가격 차이 또한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BRT 노선을 중심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거래량은 미미하다.

반면, 고운동과 아름동 등의 지역은 84㎡ 기준 3억 원 안팎의 매매가격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해제의 키를 잡고 있는 정부가 세종지역 부동산 흐름을 어떤 잣대와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장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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