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지금 학생들이 사는 시대는 내가 대학을 다닐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컴퓨터와 핸드폰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학생들은 별세계에 사는 것과도 같다.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을까?

어찌 그들의 에너지를 내가 대학생활을 했던 시대와 비교할 수 있을까?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만드는 에너지를 볼 때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충돌하는 분자의 에너지를 보는 듯하다.

학생들이 치러야 할 경쟁을 고려하면 그 에너지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에너지가 우리의 현재이고 미래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시대는 달라져가고 있다.
세상은 셀 수 없는 다양한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이런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는 우주가 단순하고 기계적인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이를 이용한 인공지능도 현실화 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얼마나 다양해질까? 분명한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의식이 과연 그 다양성을 좇아갈 수 있을까?

그럼에도 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세계는, 예측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일 것이다. 미국 우버는 내년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무인비행택시 '우버에어'를 시험 운행한다고 한다.
우버에어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손님이 호출하면 건물 옥상(스카이포트)에서 다른 건물 옥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식이다.

예컨대 지금은 멜버른 도심에서 국제공항까지 차가 막히면 1시간가량 걸린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우버에어를 타면 10분밖에 안 걸린다. 우버에어는 2023년 상용화가 목표다. 관심을 가진 기업은 우버뿐이 아니다. 항공산업의 '빅2'라 할 보잉과 에어버스도 비행택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오토에비에이션이라는 미국 항공회사는 최근 시속 800㎞ 이상으로 날 수 있는 셀레라 500L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도 플라잉카 개발에 적극적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성화를 플라잉카로 봉송하는 장면을 전 세계가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차량공유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지난 2013년 우버가 한국에 진출했으나 규제 장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에서 디디추싱, 동남아에서 그랩이 신시장을 개척하는 동안 한국에선 차량공유를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소모전만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을 접었고, 타다는 택시업계의 거센 저항으로 주춤하고 있다.

우리가 구식 택시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동안 외국에선 머잖아 하늘을 나는 플랫폼 택시가 등장할 판이됐다.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다 혁신 흐름을 놓쳤다는 비판이다.

지금 한국은 기득권과 규제의 덫에 갇혀 우버에어 같은 혁신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유럽 핀란드에서 스타트업 혁신의 현장 오타니에미를 찾았다.
쏘카 자회사로 타다를 서비스하는 VCNC 박재욱 대표도 대통령을 수행했다. 귀국 후 택시 갈등을 풀 돌파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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