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청원광장에
반대 입장 잇따라 올려
13일 게시 첫 번째 글은
교육감 답변 기준 넘어

▲ 청주 가경초 통·폐합 반대 글들이 게시돼 있는 충북교육 청원광장 캡처 이미지.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청주 가경초등학교 학생을 재배치하려는 계획이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혔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4일 열렸던 학부모 설명회에 이어 도교육청 홈페이지의 '충북교육 청원광장'에 잇따라 반대 글을 올리며 의사를 명확히 했다.

16일 도교육청 홈페이지 '충북교육 청원광장'에는 가경초 이전·재배치 계획 철회와 관련한 글이 무려 19개나 연이어 게시됐다.

지난 13일 가장 먼저 게시된 '가경초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을 철회해 주세요'는 이미 교육감의 답변 기준인 500명을 넘어선 533명의 공감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청원광장 게시글이 30일 이내 5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교육감이, 300명 이상 500명 미만의 공감 글에는 관련 부서장이 답하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다.

첫 글이 게시된지 불과 나흘 만에 관련 게시글의 공감은 16일 오후 4시 현재 모두 737명에 달하고 있다.

청원인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재배치 계획이 사실상 가경초의 통·폐합을 의미하는 데다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신설 학교 반경 2㎞ 내의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 학교에 선정돼서다.

지난 4일 통·폐합 대상 학교인 청주 가경초에서 열린 학교 재배치 학부모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학부모들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반경 2㎞는 신설 학교 설립 기준일 뿐 현재 이전·재배치 개념과 검토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일방적인 처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대 이유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달 예정인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찬성하면 2023년 3월 (가칭)서현2초를 신설하고 가경초 학생들이 재배치된다.

현재 가경초 1·2학년과 이후 입학생들이 재배치 대상이며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가칭)서현2초는 12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교육 당국은 이후에도 신설 학교는 인근 학교의 이전·재배치를 검토, 가장 작은 학교를 다시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혀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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