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 당직 전담원
배치학교 작년 比 11.5% 축소
"무인경비 한계 … 대책 필요"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일선 학교에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당직 전담원 배치를 꺼리면서 학교 보안 관리가 사설업체의 손에 맡겨지고 있다. 

특히 당직 전담원의 배치 축소 속도도 빨라져 학교 보안 공백을 메울 교육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도내 480여 곳의 초·중·고·특수학교 중 당직 전담원이 배치된 학교는 209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해 당직전담원이 배치됐던 학교 236곳보다 11.5%나 줄어든 수치다.
일선 학교에서 당직전담원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인건비가 학교부담인 데다 정규직 전환으로 해마다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무인경비시스템에 학교의 보안과 안전을 통째로 의존하는 학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당직전담원의 평균 나이가 약 72세로 고령자가 대부분인 것을 고려하면 당직전담원을 배치하지 않는 학교는 올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직전담원을 배치한 학교도 소재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사정이 천차만별이어서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

 

방과 후부터 다음 날까지 근무하는 당직전담원의 특성상 2명의 당직전담원이 격일로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나 홀로 매일 당직을 서는 학교도 많아서다.
실제로 당직전담원을 배치한 209개 학교 중 교대 없이 나 홀로 근무 중인 학교가 무려 33%인 68개 학교에 달했다.
지역의 사정은 더 심각해 당직전담원을 배치한 옥천지역 5개 학교 중 4곳(80%)이 당직전담원 1인체제로 운영 중이다.
음성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7개 학교 중 13개(76%) 학교가 나 홀로 당직전담원을 배치하고 있다.

충주지역도 24개 당직전담원 배치 학교 중 14(58%)개 학교의 당직전담원이 나 홀로 근무 중이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선 사설업체가 아닌 공적인 보안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특히 최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성폭행 등 학교 시설 내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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