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내년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충청권 의원들의 지역구를 향한 발걸음이 부쩍 바빠지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경기여건 악화로 내년 총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위기감 속에 또 다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총선 모드에 벌써부터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야당 의원들은 경기상황 외에도 정부의 안보외교 부재 등에 초점을 맞추며 여권을 공격하면서 지역구의 바닥 민심을 훑으며 지지도 상승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특히 여야 의원들 모두 가을부터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굵직한 국회 일정이 연말까지 줄지어있는 만큼 국회가 공전을 겪고 있는 지금이 지역구 표밭을 다지기에 적기라는 인식이 작
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정치 신인들의 대거 등장이 예상되고, 이들의 도전을 뿌리치더라도 상대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물갈이론 이 부상할 가능성이 커 일찌감치 지역구 올인 모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현역 의원들은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 모두 얼굴을 내밀고, 간담회와 의정보고회 등을 촘촘히 잡아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며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주 흥덕축구공원에서 열린 (사)대한치과기공사협회 전국 체육대회를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오 의원은 전날에도 청주 SK케미컬 운동장에서 열린 17회 청주시의사회의 날에 함께 했다고 전했다.
 

장관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그동안 못했던 지역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충북 오송C&C센터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87회 오송 CEO포럼에서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자 란 주제의 특강을 했다. 이어 다음날 민주당 충북도당이 주최해 청주국제공항의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열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산학연관정 간담회 에도 참석해 환영사를 하는 등 지역현안 챙기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주말이면 청주에서 상주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최근에는 주중에도 수시로 지역구에 머물며 지역민원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달 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추진되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대책 강구도 약속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7일 청주 성화동 장전공원 광장에서 열린 구룡산 개발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청주시는 개발수요가 높은 공원을 매입해서 도시공원을 지키려하기보다는 개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곳만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며 현안 관련 시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내년 청주 상당구 출마를 앞두고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정비(MRO)사업 유치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 의원은 청주가 한국 내 항공정비(MRO) 산업 최적지 라며 충북도와 청주시가 정부를 설득, 민관군이 협력하는 MRO 산업을 추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내년 청주 청원선거구에서 맞붙을 민주당 변재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같은 날 환경부가 청주 충주시, 진천 음성군을 중부권 대기관리권역 에 포함했다며 지역 대기질 개선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청권 한 재선 의원은 이제 활동의 중심추를 지역으로 옮길 때 라며 충청 지역의 경우 늘 여야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라 벌써부터 표심 지키기 전쟁이 뜨겁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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