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사실상 폐교 아니냐
통학 거리 늘어 사고 위험 커"
교육청 "학생 재배치 불가피"
설문조사 60% 찬성 시 시행"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서현지구 개발지역의 학교 신설을 위해 인근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개발이 추진되는 서현지구의 초등학생 수용을 위해 49학급 규모(학생 1449명)의 (가칭)서현2초등학교를 2023년 신설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를 신설하면서 이 일대 학교 가운데 학생 수가 적은 가경초(학생 281명) 학생들을 인근의 경산초, 개신초와 서현2초 등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상 가경초등학교는 인근 학교로 통폐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경초 일부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의 이런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 학교운영위원은 "가경초 학생들이 인근 다른 학교로 배치되면 통학 거리가 길어지고 그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의 학교 재배치계획은 사실상 가경초를 폐교하는 것으로 신흥개발지역의 학교 신설을 위해 기존 학교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경초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아버지회 등은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재배치 반대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경동 일대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아파트 9000여 가구가 건설될 지역에 학교를 신설하고 가경초의 학생들은 직선거리 100m, 550m에 있는 경산초와 개신초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경초는 한때 전교생이 22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280명에 불과할 정도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학교 재배치 계획도 학부모 설문조사를 시행해 60% 이상 찬성할 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에 앞서 4일 가경초 재배치계획 학부모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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