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향우회, 둘로 쪼개져 각각 총재 대행 선출
충북도민회, 김정구 신임 회장 자격 놓고 공방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청권 향우회 내부의 불협화음이 또다시 터졌다.

750만 충청출향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향우회 중앙회는 충북 청주 출신 김영수 전 총재의 사퇴 후 기존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각각 총재 대행을 선출하며 둘로 갈라졌다.

기존 집행부측은 23일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충청향우중앙회 소식'에서 지난 22일 정식 절차를 거쳐 오세인 ㈜정도알미늄 회장을 총재 직무대행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오 총재 대행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때까지 차기 총재를 추대하거나 선출한다는 복안이다.

오 총재대행은 이날 임기를 시작하면서 "충청향우들의 상징적이고 훌륭한 지도자를 모셔 충청인의 단결과 화합,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충남 금산출신으로 그동안 충청향우회에서 부회장, 부총재, 상임부총재, 수석부총재,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김 전 총재의 사퇴번복을 계기로 출범한 비대위는 앞서 지난 달 18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전출신 정기엽 ㈜진아교통 회장을 올해 말까지 임기의 총재권한 대행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비대위측도 올해 안에 차기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존 집행부와 비대위가 각각 총재 대행을 뽑고, 차기 총재 선출도 각각 진행할 예정으로 양측간 정통성 시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충북 출신 출향인사 모임인 충북도민회는 이필우 회장 사망 후 지난달 13일 선출된 신임 김정구 회장의 자격시비가 불거졌다. 

청주·충주·제천·음성·진천·증평 등 재경 시·군민회장 10명은 지난 21일 "(선출)절차를 무시한 김정구 충북도민회장은 자격이 없다"며 "도민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김 회장은)재경 시군민회장단 전체가 참여하는 대의원 회의를 거쳐 선출돼야 하는데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회장 선출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김 회장을 과거 도민회 내홍의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3일 충북도민회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성명서는 허위, 날조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충북도민회 중앙회는 2018년 4월3일 정기총회에서 회장, 부회장, 감사를 대의원회의가 아닌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회칙을 만장일치로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칙 10조 2호에 의거, 보선(補選)을 실시해 저(김 회장)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며 "지난해 이필우 회장의 연임 선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명서는 불참자들의 서명까지 위조한 문서임이 확인됐다"며 "분란을 주도한 사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민회 내부갈등이 법정공방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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