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7년 충북 감전사고 사상자 71명… 대책마련 시급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20일 오전 11시 46분쯤 충북 보은군 장안면의 한 산업용기계제조 공장 3층 옥상에서 A씨(57)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공장 관계자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공장건물 3층은 경기도에 본사가 있는 모 태양광개발업체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6년 9월부터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왔다. A씨는 태양광업체 직원으로, 현장 책임자와 관리소장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A씨가 변압기 상태를 점검하던 중 감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에서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번번이 발생하는 등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감전사고로 인한 전국 사망자 수가 129명, 부상자가 268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충북지역 사상자 수는 총 71명으로 2013년 9명, 2014년 28명, 2015년 19명, 2016년 7명, 2017년 8명으로 집계됐다. 

감전사고의 원인은 전기공사·보수가 1156명(41.1%)으로 가장 높았고 △장난·놀이 267명(9.5%) △전기설비운전·점검 248명(8.8%) △기계설비공사·보수 148명(5.3%) 등 순이다. 

특히 근로현장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72.9%)가 일상생활 환경(27.1%)에서 발생한 사상자보다 2.5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근로현장의 전기안전실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이 의원은 "근로자의 안전교육과 안전수칙 준수를 상시점검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철저한 전기안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전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도 "전력선 인접 건설현장과 가정 등에 해마다 다양한 유형의 감전사고가 발생 한다"며 "전력설비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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