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가 11년여 만에 다시 취항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최근 충북도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르면 연말께 항공기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다소 늦어질 것 같다"며 "내년 2월이면 항공기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에어로케이는 180석 규모의 A-320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강 대표는 "운항증명(AOC)을 받는 데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며 "항공기를 들여오는 시점을 감안, 오는 7∼8월께 (국토교통부에 AOC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한 의무기간이 3년이지만 청주에서만 항공기를 띄울 것"이라면서 "부지를 확보한다면 청주에 본사를 지을 것이며 그전까지는 청주공항과 오송역 부근에 임시 사무실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기를 3대 들어온 뒤 추가로 3대 더 들여와 이용객을 500만∼6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여객터미널과 격납고 등이 부족한데 (공항공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대표가 설명한대로 추진돼 취항한다면 한성항공 이후 11년 만에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항공사의 비행기가 뜨는 것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는 지난 2005년 취항한 한성항공이다. 국내 1호 저비용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은 2008년 10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청주공항을 떠났다.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회사명을 변경한 뒤 현재는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가 취항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먼저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재 청주공항의 정기 노선은 중국과 일본 등 4개국 8개 노선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중국에 집중돼 있어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으로 청주공항은 아직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취항할 경우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에어로케이는 취항지로 일본 나고야와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이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충북도민 뿐만 아니라, 세종시, 대전 등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 일부 주민들까지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멀고 북적거리는 인천공항까지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전적·시간적 부담을 크게 덜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부수적 효과로 따라 온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충북도는 경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청주공항을 찾을 수 있도록,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청주공항 활성화라는 밥상'은 펼쳐졌다. 맛있는 밥상을 차리는 것은 청주시와 충북도 등 지자체의 몫이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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