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김영수 총재 사퇴 후
집행부·비대위 각각 차기 추대
내홍 심각… 분열 장기화 우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700만 충청출향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향우회 중앙회가 충북 청주 출신 김영수 전 총재의 사퇴 후 둘로 쪼개져 분열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21일 충청향우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김 전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도중 사퇴한 후 기존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각각 차기 총재를 추대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김 전 총재가 지난해 사퇴 의사를 번복하면서 김 전 총재와 집행부 모두 퇴진할 것을 요구하며 발족했다.

비대위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전출신 정기엽 ㈜진아교통 회장을 올해 말까지 임기의 총재권한 대행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정 총재대행은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총재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7∼11월 동안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자가 1명이면 심의·추대하고, 복수이면 각 후보가 공탁금을 내고 선거를 통해 (올해 안에) 선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총재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으로, (1회 연임 가능하며) 모든 절차는 정관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충청향우회 장학재단 감사(충청향우회 공동대표) 주축의 기존 집행부도 22일 차기 총재 추대 안건으로 임원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총재 인선작업에 들어간다. 이 감사는 "이달 말 아니면 다음 달 초까지 차기 총재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5월초에 차기 총재를 추대하고 조만간 정기총회를 열어 총재 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에 대해서는 "일부세력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이처럼 양측이 각자 차기총재 추대를 추진하면서 충청향우회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정현 전 충청향우회 총재(5∼6대)는 "양쪽(기존 집행부·비대위) 모두 문제가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분열사태 해결 방안으로 "양측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들로 구성한 수습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수습위가 구성되면 기존 집행부와 비대위 측 지도부 모두 물러나야 하고, 수습위가 결정한 사안들을 이들이 승복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청향우회 핵심인사는 "30여년 충청향우회 집행부를 장악한 인사들과, 이런 인사들에 반대하는 비대위측 공방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며 "기존 집행부는 향우회 내홍을 초래했다는 책임에서, 비대위는 향우회 임원들 동의를 거치지 않고 출범했다는 정통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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