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도의원 "김천고, 전환 후 명문대에 90명 진학" 설립 촉구
김병우 "폐지가 타당… 명문고 설립 방안 올해 안에 발표" 강조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속보=충북도와 도 교육청이 명문고 설립과 관련, 대립양상인 가운데 충북도의회 임시회에서 김병우 도교육감의 모교까지 거론되며 공방전이 벌어졌다. <본보 4월 17일자 1면>

충북도의회 박문희 의원(청주3·더불어민주당)은 17일 372회 임시회 대집행기관질문에서 김 교육감을 상대로 "충북 상위권 우수학생들의 교육지표(수능1·2 등급, 명문대 등록자 비율)가 전국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하고 자사고 설립에 도교육청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교육감의 모교인 경북 김천고가 10여 년 전 자사고로 전환한 후 지난 해 입시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치의과 대학에 총 90여 명을 진학시켰다"며 자사고 설립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교육감은 "개인적으로는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자사고는 우수 학생을 모집해 대들보를 만드는 시스템이지만 '서까래'를 모집해 대들보를 만드는 방안을 준비 중으로 올 연말 안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이어 "기존 자사고의 뒤떨어진 교육시스템을 쫓아갈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명문고를 만들겠다"며 "조급하게 채근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이 타 시도의 명문대 입학 사례를 언급한데 대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하지 않도록 해 충북교육청은 도내 고교생의 대학진학상황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명문대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고 충북은 잘하고(진학을 잘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의회까지 명문고(자사고) 설립 의견에 가세했지만, 명문고에 대한 개념인식이 서로 달라 향후 도교육청이 마련한 명문고 설립안을 충북도와 도의회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청주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자사고 설립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충북도민들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자사고 형태의 명문고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 찬성 44.7%, 반대 39.4%, 모름 15.9%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도내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 걸기(RDD·451명)와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1049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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