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 2 청주 서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 청주 서원 선거구는 현역 4선 오제세 의원에 대한 당내·외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광희 전 도의원과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경선 도전이 예상된다.

이 전 도의원은 방송출현으로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미투 역풍으로 중도 낙마한 유 전 행정관은 남북 화해 분위기에서 대북관련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경력 면에서 특히 낮은 인지도로 오 의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이 등장하지 않거나 중앙당 차원의 공천배제 움직임이 없으면 오 의원의 5선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현호 당협위원장의 재출마 우세 속에 이승훈 전 청주시장 부인인 천혜숙 교수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오 의원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쳐 내년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 역시 수차례 선거출마로 오 의원만큼 피로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원 선거구의 최대 변수는 한국당 충북도당이 지난 해부터 공들여 온 윤갑근 변호사(전 대구고검장)의 출마 여부다. 옛 청원이 고향으로 청주고를 졸업한 윤 변호사는 학맥과 경력면에서 오 의원에게 뒤지지 않는 비장의 카드로 분류된다.

윤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에 사무실을 두고 서원구 수곡동에도 분소형태의 변호사사무실을 열면서 서원 선거구 출마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 변호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출마 여부는)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수곡동 사무실은 서원 선거구 선택과 전혀 관계가 없고, 청주지역 (법률)파트너를 정하다 보니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입문, 정당입당, 선거구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여름 정국 이전 한 번에 결정할 것"이라며 총선출마 여부를 오는 7∼8월쯤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외에서는 향후 그의 한국당 입당은 기정사실이고, 다만 선거구를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청원구 아니면 법조타운이 있는 서원구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도승근 정의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9일 "충북에서 가급적 많은 후보를 내자는 의견도 있고, 선택해 집중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최대한 많은 후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성호 충북대(정치외교학) 명예교수는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경제문제로 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힘든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교수는 이어 "세대교체의 바람도 불 것"이라며 "5선에 도전하는 오 의원은 당내 경선에 이어 본 선거까지 2번의 세대교체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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