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내달 4일 정기공연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샤와 시인'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진혼의 노래가 새롭게 연출된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과 만나 고혹적인 춤사위의 무용서사시로 재탄생한다.

충북 청주시립무용단이 청주시립예술단의 142회 목요공연이자 무용단의 39회 정기공연으로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샤와 시인(사진)'을 다음달 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연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안무된 초연작 '춤 아리랑'과 33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나와 나타샤와 시인'이 새롭게 연출돼 선을 보인다.

초연작 '춤 아리랑'의 키워드는 수렴과 확산이다. 우리 민족의 운명적 삶을 춤으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지무(地舞), 인무(人舞), 천무(天舞)의 호흡과 숨결로 땅과 하늘을 이어 형체 없는 마음이 아리랑을 불러 모아 몸으로 구현한다.

지무 속 발 디딤은 곧 인간의 애환을 흡수하는 통로이고 고운 손끝은 옷깃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직 싹이 트지 않은 빈 가지 같은 형상이다.

이는 아직 하늘과 연결할 시기가 아님을 알려주며 발끝을 뿌리처럼 곧게 뻗어 지신(地神)의 기운을 온 몸에 흠뻑 적셔낸다.

인무는 땅의 기운을 받아 내재된 슬픔과 애환을 실처럼 뽑아낸다. 구성지고 애절하며 때론 격렬하게, 때론 슬픔을 안으로 감춘 채 운다.

천무는 바람에 묻혀 떠돌던 한스러운 감정들이 수증기처럼 춤사위와 더불어 하늘로 오른다. 푸른 가지가 하늘로 향하듯 손끝과 몸짓은 하늘을 향해 기원한다. 천지인(天地人)이 하나로 소통되는 합일의 춤자락에 인생풍파가 연기처럼 형상화돼 하늘로 오른다.

두 번째 무대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시 속의 흰 당나귀를 화자(話者)로 설정, 나귀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한 시적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무대 장치와 무용작법으로 펼쳐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킨다.

'하얀 꿈', '그들의 사랑', '시인의 창(窓)', '눈 내리는 밤의 여정', '눈꽃세상'의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문의는 청주시립무용단(☏043-201-0975~7).

R석 1만원, S석 5000원, A석 3000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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