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빠져서 동전처럼 구멍이 났다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원형탈모입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빠져서 놀라게 만드는 원형탈모는 심하면 머리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더 심하면 눈썹이나 속눈썹, 수염까지 빠지는 전신 탈모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원형탈모에서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원형탈모는 1년 정도 지나면 아무런 치료 없이도 50%가 완치되는 질환입니다. 나머지 50% 환자들도 치료만 잘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되는 질환이어서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몇 개의 원형탈모는 3~4개월 정도 지켜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3~4개월이 지나도 전혀 올라오는 게 보이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원형탈모는 아직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급성 질환입니다. 루프스, 쇼그렌 등의 자가 면역질환처럼 아직까지 왜 내 몸의 면역체계가 내 모낭을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미앤모 김인수 원장

보통 원형탈모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쉽게 말합니다. 위암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더 잘 생길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위암의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원형탈모 역시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어도 꼭 스트레스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원형탈모 병변에서 머리카락이 올라올 때 처음에는 흰머리로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흰머리로 올라온 경우 몇 개월 시간이 경과하면 검은 머리로 거의 대부분 돌아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원형탈모의 심한 형태인 전두탈모나 전신탈모의 경우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치료에 이용되는 모낭주사 요법을 이용한다면 빠른 시간에 큰 효과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주사요법은 부작용이 흔한 면역치료나 스테로이드 치료, 특수한 경구용 약물치료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소아에서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머리에 직접 맞는 주사의 통증을 참기 어려워 모낭주사치료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어느 곳이든 생길 수 있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어서 원형탈모를 모발이식으로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몇 년이나 지나서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모발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건 남성형 탈모나 여성형 탈모건 치료를 너무 미루지 마시고 최대한 빨리 탈모만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분께 전문적인 탈모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 제공=청주 원형탈모치료 미앤모 김인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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